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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심력의 잡다한이야기

'잘 보일' 필요 없는 이유

원심력 2023. 12. 4. 15:30

사회생활에서 제일 힘들어하는 '인간관계'
그 본질은 내가 저 사람에게 '잘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누군가는 성공에 더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그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라고 믿기 때문에,
각자의 이유로 그렇게 잘 보이려고 
술도 마시고, 웃음도 팔고, 야근도 하고
각자가 주어진 환경에서 그런 식으로 산다. 
 
이와 관련해서
살다보니 두 가지가 떠오르는데,
첫번째는 내가 어떻게 살아가든 나를 좋아하는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수는 
대체로 비슷하다는 이른바 '총량의 법칙'이다.
 
내가 시니컬한 일잘알이 된다면
감성적이거나 일을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동시에 
일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들에게 환대받을 것이다. 
 
내가 감성적인 사람이라면
이성과 합리성으로 무장한 사람들에게는 외면받는 동시에 
사랑과 이타심으로 가득한 사람들과는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완전한 정의, 완전한 옳음은 없기때문에 
그 어떤 쪽에 속하던 문제될 것이 없고, 그 곳에 속해있는 사람들의 수 또한 
비슷하다. 
그러므로 어차피 결과가 같다면
적어도 내가 마음이 편한 '나 다움' 대로 살아가는게 낫다는 결론이다. 
 
 
두번째는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대상이 생각보다 하찮은 존재라는 것이다.
학창시절 하늘 같던 선생님은 이제보니 그냥 평소에 날 잘 따르는 후배에 지나지 않았다.
공부 못한다고 매번 소리치던 담임선생님 수능성적은 사실 비참한 수준이었고,
천재인 줄만 알았던 수학학원 선생님은 그냥 아르바이트온 대학생이었고,
무서웠던 차장님도 사실은 30년 원리금균등을 갚는 채무자에 불과했다.
너무나도 카리스마 있고 무서웠던 운동 동아리 선배는 
대기업 취직해서 고객과 선배들에게 90º로 인사하는 착한 청년이었다.
세상 잘나간다던 본부장님은 농땡이 피우던 차장 만도 못한 집에 전세로 살면서 
행여나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리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날 뽑아주었던 면접관은 회사에서 일 못한다고 소문난 사람이었다.
 
무슨말이 하고 싶은것이냐.
사실은 모두가 흠이 있다는 점 ? - 아니다.
내가 신격화하고 우러러보며 잘 보이려고 했던 사람들도,
생각보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그냥 다 잘먹고 잘 살아보겠다고 각자의 자리에서 아등바등 하는 것 뿐이다.
다 나와같은 똑같은 사람인데
내 마음을 스스로 상처입히면서까지
그들에게 잘 보일 이유가 있으랴 
 
당당하게 살아라.
세상 안무너지고, 
당신의 걱정을 비웃듯 아무일 없이 고요할 것이다.